요즘 제 알고리즘에 자꾸 등장해서 <한공주>를 봤습니다.
내용을 대충 알고 봤는데도 가슴이 먹먹해진달까요..
한공주와 제가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한공주도 저와 같이 평범한 세상을 살아갔더라면, 공주에게만 세상이 너무 가혹해 보여 속상했습니다.
이제 내용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완전 스포니까 이 부분 넘기셔도 좋습니다.
<한공주> 요약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사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죠. 그 사건을 소재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유명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도망다녀야 하는 슬픈 현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공주는 전학을 갑니다. 여러 학교에서 퇴자를 받다가 결국 가게 된 한 학교.
그리고, 갈곳 없는 공주는 전 학교 선생님의 엄마 집에서 살게 됩니다.
선생님의 엄마는 공주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쥐죽은 듯 살아갑니다.
그리고 공주는 죽고싶어 몸을 던졌지만, 다시 살고 싶을 때 헤엄치기 위해 수영을 배웁니다.
수영을 배우고 샤워실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누가 이 노래를 녹음합니다. 바로 전학간 학교 반 친구!
공주는 놀라서 당장 지우라고 하지만, 이 친구는 공주가 노래를 넘 잘하니까 아카펠라에 영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각조각 공주의 지난 기억들이 나옵니다.
몰래 공주의 노래 영상을 찍는 친구들에게 화를 내는데, 이는 성폭행을 당하며 촬영당한 고통이었고
자신의 집에서 믿었던 친구의 친구들. 정확히 말하자면, 믿었던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 44명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합니다.
자신의 절친인 여자애와 함께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에 의해 발각됩니다.
함께 성폭행 당한 친구는 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아빠는 탄원서, 합의서에 싸인을 요구했고, 공주는 그것이 뭔지 모른 채 싸인을 하게 됩니다.
돈을 받고 합의하려는 아빠에 의해 공주의 학교에는 여러 학부모들이 여기에도 싸인하라며 찾아옵니다.
선생님의 엄마와 친해졌는데, 이 일 공주는 다시 짐을 챙겨 나옵니다.
영화는 공주가 물에 빠지고, 다시 헤엄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감상
공주의 든든한 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라도 공주의 든든한 편이 되어 주었다면?
그런데 부모가 오히려 망쳤죠. 자식의 아픔으로 돈 뜯어내려 했으니..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는데, "친구는 억울해서 죽었는데 쟤는" "아직 판결이 안 나와서 정확히 모른다" 등 모욕적인 말들을 퍼붓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공주의 삶이 얼마나 힘들지...
보고 나서 피폐해진 정신을 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저의 행동을 보고, 공주에게 미안해집니다..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릴 수 있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세상.
너무 당연한데 당연하지 않다는 것에 참 속상합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해질 수 있도록, 저도 <한공주>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공주의 입장을 공감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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